입학 대신 서울대 취업… “고졸 성공신화 보여줄 것”

입학 대신 서울대 취업… “고졸 성공신화 보여줄 것”

입력 2013-01-02 00:00
수정 201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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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직원으로 새출발하는 고졸 새내기 2人

새해를 하루 앞두고 값진 선물을 받은 이들이 있다. 서울대가 법인화 1년 만에 뽑은 첫 9급 공채시험에서 당당히 고졸자로서 합격한 김민규(18·세명컴퓨터고)군과 장하얀(18·서울여상)양이다. 서울대는 청년층 일자리 창출과 우수 인재의 조기 사회진출을 위해 고졸 채용을 추진, 서울시내 모든 특성화고로부터 학교장 추천을 받은 뒤 두 차례 면접 전형을 거쳐 행정과 전기 방송요원 분야에서 1명씩 합격자를 선정했다. 서울대는 고졸 채용 외에도 2636명의 지원자 가운데 전산 ,회계 등 10개 직렬에서 8·9급 43명을 더 뽑았다.


김군은 합격통보 소식에 “카페에서 확인했는데 수십명의 손님이 쳐다보는 가운데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양도 “합격자 수험번호를 보고 믿기지 않아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재차 확인했다”며 웃었다.

합격증을 쉽게 거머쥔 건 아니다. 김군은 직무와 관련된 방송엔지니어 동아리를 1학년 때 앞장서 만들고 실무감각을 익혔다. 축제 때면 조명 및 음향 기기 관리를 도맡았다. 처음 5명에 불과했던 동아리 인원도 김군의 실력이 널리 알려져 현재 25명에 달한다. 총학생회에서 학급별로 의견을 모아 학교 측에 건의하는 등 전교부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김군은 “면접에서는 낯선 사람들과 만났던 3년간의 학교 홍보 도우미 활동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양은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약 200명의 고교생이 참가한 동서울대학교 주최 고교생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장려상을 받았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선생님들이 발표를 준비하거나 업무가 너무 많을 때면 장양에게 도움을 구할 정도다. 장양은 “다방면에서 훌륭해야 인정받는 사회라 회계·경영 등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웹디자인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신규 직원 연수로 시작될 첫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김군은 “솔직히 서울대라는 이름에서 오는 자부심이 있지만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상사와의 관계 설정 등이 제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양은 “같이 뽑힌 동료들이 회계사 등 뛰어난 분들이라 나보다 업무 습득이 빠를 것 같다”면서 “학생 때보다 개인의 책임이 커진 상황에서 내 실수로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새내기만의 희망찬 포부는 빼놓지 않았다. 김군은 최고의 음향과 조명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무대를 만드는 ‘미다스의 손’ 엔지니어가, 장양은 서울대 학생들의 ‘친절 도우미’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이미 취업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졸자는 아직 국내에서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는 등 끊임없이 배워 고졸 취업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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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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