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혁신학교 확대 폐기될 듯

서울 혁신학교 확대 폐기될 듯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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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육감 “추가지정 하지 않겠다”

보수 성향의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하면서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추진돼 온 ‘서울형 혁신학교’가 중대 기로에 섰다. 문 교육감은 출마 선언 단계부터 일관되게 혁신학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장악한 학교’라는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4년까지 300곳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시교육청의 정책 기조는 폐기가 유력하다.

24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시의회가 혁신학교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진보성향의 곽 전 교육감과 민주통합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했던 시의회가 의기투합했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의회는 최근 ‘서울특별시 혁신학교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혁신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혁신학교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혁신학교 지정권한을 가진 문 교육감은 추가 지정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혁신학교 신설예산은 이대영 부교육감 대행체제를 거치면서 이미 대부분 편성에서 제외됐다. 혁신학교 전환을 준비하는 예비혁신학교 29개교에 대한 지원금(학교당 2000만원), 교사들의 ‘혁신학교 학습동아리’ 112개에 대한 지원금(동아리당 255만원) 등이다. 내년 혁신학교 공모에 신청한 6개교(초등 5개교, 중등 1개교)와 학부모들이 지정 희망 청원서를 제출한 2개교 등은 모두 지정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줄다리기 속에 현재 운영 중인 혁신학교 61개교의 내년도 관련 예산 삭감 가능성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시교육청은 기존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은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61개교에 대해서는 내년에 학교당 1억 4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예결위의 계수조정 과정에서 예산 문제로 기존 혁신학교에 대한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 교육감은 화장실과 냉난방 등 노후 학교 시설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문 교육감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홍모(40·여)씨는 “기존 학교 시스템에서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쉽지 않아 혁신학교 근처로 이사까지 했는데 논란이 불거져 불안하다.”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면 추가지정을 해 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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