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영축사 ‘쌍탑일금당’ 흔적 찾았다

통일신라 영축사 ‘쌍탑일금당’ 흔적 찾았다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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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구조·금동불상 2점 발굴

통일신라시대 유물들이 경상도에서 쏟아지고 있다. 삼국유사에 신라 제31대 신문왕 3년(683)에 재상 충원공(忠元公)이 건의해 세웠다고 기록돼 있는 영축사(靈鷲寺) 터에서 동서로 포진한 쌍탑을 중심으로 금당을 배치한 쌍탑일금당(雙塔一堂) 식 통일신라시대 가람 구조를 발견하고 금동불상 2점을 발굴했다고 울산박물관이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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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대지에서 발견된 우물 안에서 나온 출토 토기. 둘째 줄 오른쪽 두 번째가 ‘동궁아’ 항아리다. 문화재청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대지에서 발견된 우물 안에서 나온 출토 토기. 둘째 줄 오른쪽 두 번째가 ‘동궁아’ 항아리다.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시대 우물에서 발굴된 항아리에 동궁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시대 우물에서 발굴된 항아리에 동궁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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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사 터의 발굴 모습. 돌들이 네모로 쌓여있는 곳이 서탑이고, 반대방향이 동탑. 왼쪽이 금당이고 오른쪽이 거북머리가 발견된 곳이다.  울산박물관 제공
영축사 터의 발굴 모습. 돌들이 네모로 쌓여있는 곳이 서탑이고, 반대방향이 동탑. 왼쪽이 금당이고 오른쪽이 거북머리가 발견된 곳이다.
울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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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영축사 터에서 출토된 금동불상. 금당터 근처에서 발굴됐다.  울산박물관 제공
울산 울주군 영축사 터에서 출토된 금동불상. 금당터 근처에서 발굴됐다.
울산박물관 제공


울산박물관은 이날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축사 터에서 가진 현장 보고회에서 동탑에서 서쪽으로 43m 떨어진 지점에서 서탑 기단부 시설을 확인하고 두 탑의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10m 떨어진 곳에서는 금당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천군리 삼층석탑과 유사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절의 모습이다.

금당 터는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의 평면 방형(16.4×16.4m)으로 드러났다. 금당 터 남쪽, 쌍탑 중앙에서는 석등 1기를 발견했으며 금당 남쪽 15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정면 3칸, 측면 1칸인 중문(中門) 터로 추정되는 총길이 12.5m, 폭 3.8m인 적심(積心) 시설도 확인했다. 적심이란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초석 밑에 자갈 등으로 까는 바닥다짐을 말한다. 또 금당 터 본존불 지대석에서 폭 3.2㎝, 높이 7.3㎝인 4등신인 금동불, 동탑 터 중에서도 북측 지대석과 하대면석 사이 공간에서 폭 2.3㎝, 높이 5.9㎝인 금동불이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 발굴된 기와류는 대부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유물들이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부지를 확장하려는 남쪽 인왕동 대지에서 깊이 9.6m에 달하는 통일신라시대 우물을 발견하고 이 속에서 왕위 계승자인 태자(세자)가 머무는 공간을 의미하는 ‘동궁’(東宮)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같은 시대 토기를 발굴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궁아’(東宮衙)라는 글자가 새겨진 항아리형 토기인 호(壺)가 발견된 것이다. 삼국사기에서 경덕왕 11년(752)에 설치했다고 기록된 ‘동궁아’라는 관청을 지칭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동궁 관련 유적이 발굴된 것은 6월 공개된 ‘신심동궁세택’(辛審(?)東宮洗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 접시에 이어 두 번째다.

연구원은 “신라 1000년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의 도시 계획과 가옥 구조, 규모 등의 기초 자료 확보에 의의가 있고 신라 방리제(坊里制·고대 도시구획제도)에 의한 신라 왕경 공간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1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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