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자” 세계 위안부의 날 제정

“잊지말자” 세계 위안부의 날 제정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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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첫 증언한 8월 14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이 처음으로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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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선 할머니의 빈자리
김복선 할머니의 빈자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선 할머니가 이승에서 맺힌 한을 풀지 못하고 12일 오전 끝내 눈을 감았다.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정기 수요집회. 김 할머니의 자리가 비워진 채 주인 없는 방석만이 올려져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가칭)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시아연대회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 여성이 공동 대처하고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1992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7) 할머니를 비롯해 중국과 독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9개국의 여성단체 대표·위안부 생존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참관국인 독일 측이 제안한 ‘세계 위안부의 날’은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정해졌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1년째 벌이는 수요집회도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시작됐다.

정대협 등 세계 여성 단체들은 내년부터 매년 8월 14일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연대집회를 여는 한편 유엔 등 국제기구를 설득하기 위한 연대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선(86) 할머니가 12일 오전 7시 별세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노환으로 오래 입원해 있던 김 할머니의 상태가 최근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오늘 아침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영결식은 14일 강서중앙장례식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던 초창기 정대협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26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18세에 위안소로 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236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59명으로 줄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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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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