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간부 다른 금융거래·주식 시세차익 의혹도 조사
경찰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대기업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부장검사급 검찰 간부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의혹에 연루된 현직 검사 2~3명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가 2~3명이 더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가로 연루된 현직 검사들의 경우 혐의 내용을 아직 확인해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이 조희팔의 은닉 자금을 찾다가 A검사가 실소유주로 보이는 차명계좌에 조씨의 측근 강모씨가 2억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연루된 2~3명의 검사도 조씨 사건과 관련됐거나 A검사에게 전달된 돈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A검사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계좌에서 조씨와 유진그룹 외 타인이나 타 기관이 수백만~수천만원 상당의 자금을 수차례에 걸쳐 입금한 정황도 포착, 대가성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경찰은 차명계좌로 거래된 자금인 만큼 일반적인 사인 간의 금융거래일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 대가성이 있는 자금인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A검사가 유진그룹의 계열사인 유진기업의 주식을 3~8개월간 거래하는 과정에서 2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그 배경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A검사가 이 과정에서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전달된 약 6억원의 자금 중 5천만원 상당이 유진그룹 계열사 직원, 직원의 친척 등 여러 개의 계좌로 분산된 점도 자금 세탁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A검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차명계좌에 2008년 조씨 측근으로부터 2억원, 유진그룹 관계자로부터 6억원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검사는 “친구와 후배 돈을 빌려 전세금 등으로 쓴 것일 뿐 대가성이 없다”면서 “직무와 관련해 혹은 대가성 있는 돈을 제3자로부터 받은 바가 전혀 없다”고 이날 입장을 밝혔다.
A검사는 “가정 사정 때문에 친구 사이인 강씨로부터 돈을 빌려 사용한 사실은 있으나 차용증과 이자 약정 등 적정한 절차를 거쳐 2009년까지 갚았으며 객관적 증빙도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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