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낮춰라”

“내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낮춰라”

입력 2012-10-31 00:00
수정 2012-10-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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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권고… 대학들 “우수 학생 유치 최소한 장치” 난색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출 것을 각 대학에 권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능시험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나가겠다는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달 20일 전국 66개 대학 입학처장 간담회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를 요청한 데 이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주요 대학 입학처장 간담회에서도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라고 권고했다. 대학들은 다음 달 30일까지 대교협에 수시전형 방식을 포함한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교과부는 2014학년도 수능체제 개편으로 국어·수학·영어 영역을 수준별 A·B형으로 나누어 치르는 점도 최저학력 기준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수험생이 A·B형으로 나뉘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경쟁해 등급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대학들도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예를 들어 수능 B형에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이 몰려 기존에 1등급을 받던 수험생이 2등급으로 내려가게 되면 대학은 선발 인원을 감안해 최저학력 기준이나 백분위 성적을 낮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부의 권고에도 주요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면 논술과 면접 등 다른 전형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학들의 입장이다.

서울 K대학의 입학본부 관계자는 “우수한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대학의 입장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여서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국립대 관계자도 “A·B형으로 나뉘면 비슷한 수준의 수험생끼리 같은 문제를 두고 풀게 돼 오히려 변별력을 위해서라도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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