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축제조직위 비바람 예보에도 강행으로 혼란 자초
부산시와 축제조직위는 26일 기상전문기관의 강우량 분석 결과 불꽃축제를 여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기상예보를 종합한 결과 27일 오후 6시부터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오후 8시부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 불꽃축제와 관련된 예정된 모든 행사를 강행키로 한 것이다.
기상청은 불꽃축제가 시작될 오후 8시 전후 부산지역 강수확률은 80%, 강수량은 10~24㎜, 풍속은 초속 9~13m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최 측은 행사 안전을 위해 축제 당일 강수량 10㎜ 이상, 풍속 초속 8m 이상이면 행사를 취소키로 했었다.
그러나 27일 오후 6시까지 부산에는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게다가 이날 밤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풍속은 초속 8m 이하를 기록했지만 행사장인 광안리 앞바다에는 바지선이 해안으로 밀려갈 정도로 돌풍이 불었다.
이날 오후 내내 하늘에서는 천둥ㆍ번개까지 내려쳐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주최 측은 비도 문제지만 바람이 불어 불꽃을 쏘아 올리는 바지선이 해안가로 떠밀려오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돼 행사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예견된 혼란 관광객 분통 = 광안리 일부 상인들은 주말 비가 예보돼 행사 당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불꽃쇼를 하루 뒤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주최 측에 제시했다.
시와 축제 조직위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와 다각도로 수집한 기상정보를 분석해 연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뒤늦게 연기를 결정했다.
일부 관광객과 시민들은 악천후가 예견돼 행사를 일찍 연기할 수 있었는데 헛걸음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남 밀양에서 온 안모(19)군은 “비를 맞아 옷이 다 젖었다”며 “이런 큰 축제를 하면 날씨도 안 보고 행사를 하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 온 고모(69)씨는 “주말을 맞아 차량정체가 심해 어렵게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광안리상가번영회의 한 관계자는 “불꽃쇼가 연기되면 전체 예약자의 30%에 해당하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문제가 생긴다”고 “혼란을 줄이기 위해 행사를 강행하려는 주최 측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날씨 때문에 연기하게 돼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이갑준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오후 들어 기상이 악화되면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해상에 있던 바지선이 관람객이 있는 해안으로 밀려와 이를 다시 고정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려 불꽃쇼를 내일로 연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