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찌아찌아족 세종학당 자금난 7개월 만에 철수

印尼 찌아찌아족 세종학당 자금난 7개월 만에 철수

입력 2012-10-09 00:00
수정 2012-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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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수출 1호 중단 위기… 관리·지원 ‘용두사미’ 논란

우리나라를 빼고는 세계에서 처음 한글을 자국어 표기 문자로 채택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거주지에서 한국어 교육기관과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가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은 최초의 한글 수출 사례로 평가받아 왔는데 정작 관리·지원 부족으로 한글 보급 활동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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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문화체육관광부, 훈민정음학회, 경북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운영 중이던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이 지난 8월 31일 철수했다. 바우바우시는 찌아찌아족 인구 8만명이 모여 사는 도시다.

세종학당은 문화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우리말과 글을 보급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설립하는 기관으로 바우바우시의 세종학당은 경북대와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아 부톤대가 공동으로 운영을 맡아 올해 1월 개원했었다. 그러나 경북대가 학당 운영 과정에서 재정적인 문제를 호소하면서 7개월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경북대가 한 해 3600만원인 운영부담금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해 세종학당 운영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바우바우시의 세종학당 운영비로 올해 3400만원을 지원했다.

바우바우 세종학당에 올해 초 강사로 파견됐던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 정덕영(사진 가운데·51)씨도 세종학당 철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씨의 철수로 바우바우시에서 찌아찌아족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칠 인력은 현지인 교사 1명밖에 남지 않았다. 찌아찌아족을 위한 중급 한글 교과서 ‘바하사 찌아찌아2’를 만들기도 한 정씨는 “현지인들이 ‘선생님 혼자 오셔서 우리 모두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의아해했다.”면서 열악한 해외 한국어 교육 현실을 전했다.

이후 서울시가 바우바우시와 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문화부가 세종학당을 세우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한글 보급은 줄곧 난항을 겪어 왔다. 문화부는 바우바우시에서 세종학당을 맡을 다른 대학을 찾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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