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뜻 이어 新목민심서 펴낸 공무원들

다산 뜻 이어 新목민심서 펴낸 공무원들

입력 2012-09-28 00:00
수정 2012-09-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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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들 의견 내고 초고 작성

“출근하면 가장 먼저 책상 위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서울시가 27일 발간한 소책자 ‘신목민심서’ 제1편 ‘입문’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품격 있고 지혜로운 공직자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270쪽 분량이다. 7장에 40개 상황설정으로 공직자상을 제시했다. 시 직원들이 의견을 내고 초고(草稿)를 작성하는 등 제작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조선조 문신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목민심서에 밴 청렴정신을 현대에 걸맞게 오롯이 재현해 낸 셈이다.

2편 ‘위민’엔 시민을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 공무원의 행동과 말을 각각 7가지씩 손꼽았다. 삼가야 할 행동으로는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무관심’, 요구를 깔아뭉개거나 회피하는 ‘무시’, 차갑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냉담’, 규정만 앞세우는 ‘경직’ 등을 들었다. “없어요.”, “몰라요.”, “안돼요.”, “담당이 아니라서”라거나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라는 등을 금기어로 내걸었다.

3장은 이권개입 금지 등 청렴을 지키기 위한 가치관, 4장은 공정의 잣대, 5장은 시민들의 혈세를 아낄 수 있는 검약의 길을 담았다. 공정편에는 부당한 압력을 받았을 때 지혜를 발휘할 것, 특히 정치인에게 정당하지 않은 업무를 강요당한 경우 공무원 행동강령 제6조에 따라 반드시 부서장에게 보고해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6장에서는 영리 분야를 겸직할 수 없다는 점과 정치와 불가근(不可近), 음주·도박 등을 경고하는 절제력, 마지막 7장은 공직생활 마감을 앞두고 노후를 준비하는 자세 및 퇴직 뒤에도 전관예우를 감안한 영향력 행사 금지 등을 제시했다. 한 퇴직자가 후배들에게 남긴 편지가 눈길을 끈다. 이해하다라는 뜻인 영문 ‘Understand’는 직역하면 ‘밑에 서다’이므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메시지다. 책은 부록으로 직급별 시간당 외부강의 대가 기준 등을 알리는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을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찌 보면 너무 많이, 너무 오래 귀따갑게 들어온 내용일지 모른다.”며 “그러나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매일 밤 잠들면서 다짐해야 할 얘기이기도 하다.”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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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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