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소방대원 마약 투약 ‘충격’

고리원전 소방대원 마약 투약 ‘충격’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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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요원 2명 히로뽕 투약 구속…약물검사 대상 확대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화재에 대비해 별도로 운영하는 소방대원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뇌물비리, 납품비리, 정전사고 은폐에 이어 이번에는 마약투약사건으로 고리원전이 발칵 뒤집혔다.

부산지검 강력부에 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김모(35)씨 등 2명은 원전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소방대원이다.

고리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부산시소방본부 기장소방서에서 현장으로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전 측이 초동조치를 위해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8명의 소방대원들이 4개 조로 나눠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기장지역 폭력조직인 ‘통합기장파’ 조직원으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 2~3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 등은 원전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 우대받아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채용됐다.

이들은 친구들과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투약 장소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이 고리원전 근무자 중 히로뽕을 구입하거나 투약한 사람들이 더 있는 지 확인하고 있어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고리원전에서는 지난 3월 1호기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을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기에 수 년전부터 원전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협력업체와 짜고 중고부품이 포함된 설비를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나 고리원전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에 대한 각계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고리원자력본부가 이 달초 강도높은 쇄신책을 발표했지만 이번 마약사건으로 또다시 수모를 겪게 됐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를 항의방문하고 고리원전 직원의 마약 투약사건을 규탄했다.

대책위는 또 고리원전에서 불과 30㎞ 내에 살고 있는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74%가 노후원전인 고리1호기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리1호기 폐쇄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앞장서야 할 원전 요원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에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원전에서도 마약투약이 있는 지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자체 소방대원들은 화재진압 등에 업무에 한정돼 있어 원자력발전소 안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고리원자력본부 한 관계자는 “발전소 운전요원들은 매년 약물검사를 하고 있지만 소방요원들은 발전소 안전운전과 관계가 없어 약물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며 “앞으로 약물검사 대상을 소방요원까지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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