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권 팔아 성형?…성형열풍 어디까지

초상권 팔아 성형?…성형열풍 어디까지

입력 2012-09-23 00:00
수정 2012-09-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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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델업체 무차별 메일발송, 병원홍보용 초상권 제공 조건

‘취업 성형’ ‘관상 성형’ 등 사회 전반에 퍼진 성형 열풍 속에 한 모델업체가 3년간 온라인 광고에 얼굴을 노출하는 조건으로 무료 성형수술을 해준다는 광고를 하자 지원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이 업체는 “20~29세 남녀를 대상으로 성형모델을 섭외하고자 한다”며 “수술 이후 병원 홍보용으로 초상권을 3년간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술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광고 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했다.

이 광고에 따르면 성형모델에 지원하려면 정면과 측면 및 전신 사진과 함께 수술을 받고 싶은 부위의 근거리 사진을 찍어 사연과 함께 보내야 한다. 수술 병원은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5곳이다.

현재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얼굴 전체를 갈아엎고 싶다’ ‘꿈을 이루게 해달라’ ‘정말 간절히 하고 싶다’는 식의 글이 하루에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 전반에 성형수술이 일반화하고는 있지만 3년간 얼굴이나 신체부위를 공개해야 하는 조건에도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사뭇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23일 “병원 차원에서 ‘서포터즈’ 형식을 빌려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대신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도록 하는 이벤트는 일반적”이라며 “초상권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의 특성상 그 기간을 평생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환자 중 시술효과가 크거나 클 것으로 보이는 이에게 조심스레 제안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더욱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모델을 찾는 상황이다.

한 블로거는 “성형이나 다이어트 시술을 받고 후기를 써달라는 제안은 일상 다반사이고 심지어 가슴 성형을 하고 후기를 써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며 “성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회가 너무 적극적으로 성형을 권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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