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 보현사 인근 야산 나무에 목을 매
청주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 곽광섭(45)씨가 15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15일 오전 11시 55분쯤 청주시 상당구 인근 야산에서 청주 20대女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곽광섭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 등이 곽씨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청주 상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부근 보현사에서 200m가량 떨어진 우암산 기슭의 나무에 목을 맨 곽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발견 30여분 전인 오전 11시22분 쯤 인근에서 버섯을 따던 등산객 김모(57)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버섯을 따다 나무에 목을 맨 남성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곽씨가 발견되기 12시간여 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곽씨의 시신에서는 주민등록증과 면허증, 신용카드가 든 지갑만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곽씨는 범행 직후 도주할 때 입었던 감색 반소매 셔츠와 긴 바지 차림이었다. 주변에서는 곽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소주병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 11일 오전 자신이 세들어 살던 내덕동 건물 내 옆집의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같은날 오후 4시쯤 건물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곽씨의 내연녀는 경찰 조사에서 ”11일 새벽 곽씨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했고, 곽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11일 오전 집을 나간 뒤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튿날인 12일 오전 우암산에서 곽씨를 만나 자수를 권유했다는 곽씨 내연녀로부터 “곽씨가 ‘내가 술에 취해 그 여자 목을 졸라 죽였다. 지금 내려가면 무기징역을 산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곽씨가 우암산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12일 오후부터 매일 300여명의 인력과 경찰견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펼쳤다. 경찰은 또 피해 여성의 시신에서 확보한 타액과 체액, 침대에서 채취한 체모 등에서 곽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통보를 받고 곽씨를 사건 피의자로 확정, 공개수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우암산 일대의 공·폐가와 산간지역을 집중 수색하며 수사망을 좁히자 곽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곽씨가 2004년 7월 대구에서 성폭행 사건으로 5년간 복역했던 점 등을 고려,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에도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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