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정부 금연클리닉… 저소득층 이용 급감

허울뿐인 정부 금연클리닉… 저소득층 이용 급감

입력 2012-09-11 00:00
수정 2012-09-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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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은 ‘건강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정작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겠다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저소득층에 필요한 실질적인 금연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다른 계층에 비해 높다는 사실은 여러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을 월가구소득에 따라 상, 중상, 중하, 하 등 4개 계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계층의 성인 남성 흡연율(54.2%)이 상위 계층(43.5%)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일선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은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 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등록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수급자는 2009년 3068명에서 2010년 2927명, 2011년 1334명으로 3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체 등록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 비율 역시 2008년 5.2%에서 2011년 2.6%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시간적, 지리적 제약 때문에 보건소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금연클리닉은 보건소 업무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만 운영된다. 또 보건소는 기초 자치단체별로 한 곳씩만 설치하고 있는 데다 보건지소에 개설한 금연클리닉도 대부분 주 1~2회만 열려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계 때문에 여유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이 일부러 금연클리닉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흡연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하지만 이 경우에도 일정 인원이 확보된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해 저소득층 금연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기금 중 고작 1.5% 정도만 금연사업에 배정하는 등 정책적인 무관심 탓이 크다. 그나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형 금연사업은 서울시가 영구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금연서비스 시범사업 정도에 그치고 있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생업에 종사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의 상황을 두루 고려해 금연 서비스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접근성이 좋은 동네 병의원에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금연 의지가 없는 흡연자를 설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홍보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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