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올 43개국 90곳 운영… 현지 맞춤형 교재·교수는 태부족

세종학당 올 43개국 90곳 운영… 현지 맞춤형 교재·교수는 태부족

입력 2012-08-28 00:00
수정 2012-08-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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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어 해외보급 실태

마카오대학의 한국어 강좌 폐지와 백윤씨에 대한 해고는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류 열풍 덕에 한국어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어 교육이 초·중등 수준의 강좌에서 벗어나 한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고등교육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해외 초·중등학교는 2009년 522개교이던 것이 올해 29개국 717개교로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 중인 세종학당도 2009년 6개국 17곳에서 올해는 43개국 90곳으로 늘었다. 세종학당은 대부분 대학에서 한국어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 등 고등교육 수준에서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 정치, 한국 역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 대학의 한국학 교수직 설치와 한국인 학자 파견, 한국 관련 학술회의와 연구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어 보급과 관련된 지원은 각국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나 해외 한국어전공 대학원생, 교수·강사 등의 한국 연수 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06년 효율적인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추진을 위해 총리실 주관으로 교과부, 문화부,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참여한 ‘한국어 국외 보급 사업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1년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중복 사업을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회가 해체돼 현재는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어 교사들은 현지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재의 보급과 교수 요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황모(28·여)씨는 “제대로 교육받은 강사가 거의 없어 유학생들이 주로 수업을 맡는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재가 부족해 유아용이나 초등학생용 교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어 강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도 문제다. 백씨는 “급여가 적어 한두 달만 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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