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서 바닷길로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동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3차 발사를 위한 1단 로켓이 러시아로부터 반입될 예정이어서 관계기관들이 ‘철통보안’ 속에 운송작전 수립에 나섰다.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발사체 제작 업체인 흐루니체프사에서 최근 완성된 나로호 1단 로켓이 오는 29일 오전 러시아 국적 대형 화물기 안토노프 An-124에 실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단으로 구성된 나로호의 추진체에 해당하는 1단 로켓은 길이 25.8m, 지름 2.9m, 무게만 130t에 달한다.
나로호 발사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시도됐으나 실패해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며 2008년 8월 지상검증용 기체(GTV.Ground Test Vehicle) 운송을 포함하면 김해공항 반입은 네번째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발사체는 간단한 성능검사를 마친 뒤 러시아에서 특수제작한 길이 30여m의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린 채로 부산신항으로 이동해 바닷길로 나로호가 발사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지게 된다.
항우연과 관련기관은 도로 노면 상태 점검은 물론 큰 트레일러가 지나갈 수 있는 도로 운송 시뮬레이션을 이미 마쳤고 신항에서 발사체가 실릴 길이 70m, 폭 15m의 초대형 바지도 구해놓은 상태다.
발사체가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면 항우연은 자체 개발한 100㎏급 나로과학위성을 장착한 2단 상단부와 결합시켜 오는 10월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된 나로호는 우주 상공 약 170㎞까지는 러시아의 1단 로켓을 사용하게 되며 이후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과 1단 로켓이 분리된 후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가 종료되면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돼 임무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로켓 운송은 테러, 보안상의 위험을 대비해 반입, 이동시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보안”이라며 “모든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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