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되레 25명 늘고 ‘상처’만 키워

노숙인 되레 25명 늘고 ‘상처’만 키워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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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강제퇴거 1년 효과?

21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 밖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30여명의 노숙인들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통로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땅바닥이 젖어 더러는 종이박스나 낡은 매트를 깔고 앉아 있었고, 그마저도 마땅찮은 사람은 덜 젖은 곳을 골라 앉아 비를 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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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노숙인을 강제로 몰아내는 강제 퇴거조치 시행 1년째인 21일 서울역 광장에 노숙인들이 비를 피해 모여 앉아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역에서 노숙인을 강제로 몰아내는 강제 퇴거조치 시행 1년째인 21일 서울역 광장에 노숙인들이 비를 피해 모여 앉아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2일은 코레일 측이 심야시간(오전 1시 30분~4시)에 서울역 역사에서 노숙인들에 대해 강제 퇴거조치를 시행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당시 코레일은 시민 안전과 서울역 이미지 개선 등을 내세워 강제 퇴거조치를 단행했고, 이런 조치에 반대했던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주거와 일자리 지원, 상담·응급구호 활동, 쉼터 확대 등 노숙인 지원정책을 잇달아 쏟아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퇴거조치로 노숙인들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만 나타날 뿐 규모는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은 243명으로 강제퇴거가 단행된 다음 날인 지난해 8월 23일의 218명보다 25명이 늘었다. 매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노숙인 수 역시 200~230명으로 강제 퇴거조치 시행 후 이렇다 할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역에서 만난 노숙인 김모(44)씨는 “지금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밤에는 모두 돌아온다.”면서 “낮에는 주로 서소문공원이나 남산공원 등지를 떠돌다가 저물면 잠을 자기 위해 다시 역 주변으로 모여든다.”고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노숙인에 대한 강제 퇴거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심야시간대에만 이뤄지던 퇴거조치가 한낮에도 계속됐다. 노숙인 장모(35)씨는 “경비원들이 노숙인은 가로막고 못 들어가게 한다.”면서 “화장실을 사용하려 해도 쫓아내니 해도 너무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노숙인들은 역사 밖에서도 밀려나고 있었다. 박모(38)씨는 “여름철에는 광장 벤치에서 더위나 비를 피하곤 했는데 이마저 모두 없애버렸다.”면서 “역사 계단에도 앉지 못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숙인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이 최근 노숙인 50명을 대상으로 강제퇴거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묻는 조사에서 ‘비나 더위, 추위 등을 피할 곳이 없는 것’이라는 응답이 2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9%는 ‘억울함·모멸감·심리적 위축이 심해졌다’고 응답해 강제 퇴거조치로 인한 심리적 박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을 보는 사회적 시선은 점차 싸늘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구상했던 노숙인 자유카페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가운데 영등포와 용산 등에서도 쉼터 등 노숙인시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강제퇴거는 노숙인 복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혐오와 노숙인들의 상처만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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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2012-0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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