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구익균 옹ㆍ故윤형갑 선생 등 증언 확인”
수십 년간 ‘작자 미상’으로 알려졌던 애국가 가사를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흥사단은 “안창호 선생이 1907년 3월 평안남도 선천예배당에서 애국가 가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여러 증언과 과거 자료 발굴로 확인했다”고 19일 주장했다.
흥사단은 “예배당에서 ‘백두산과 두만강물이’ 찬미가를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맞춰 부르는 것을 들은 안창호 선생이 시상을 얻어 평양에서 이틀간 금식기도를 하며 애국가 가사를 썼다”는 독립지사 고(故) 윤형갑 선생의 증언을 종손 윤정경(76)씨가 채록한 자료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창호 선생이 서서만리현(西署萬里峴)에 있는 의무균명(義務均明)학교에서 학생조회 때마다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부르게 했다’는 내용의 대한매일신보 1907년 3월20일자 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흥사단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 3년 동안 안창호 선생의 비서를 맡았던 독립지사 구익균(105) 옹이 올해 2월 흥사단 측에 “당시 애국가 작사자에 대해 안 선생에게 질문하자 ‘맞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힌 점도 핵심 증거로 들었다.
그동안 애국가 작사가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친일 행적을 한 윤치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흥사단은 “안창호 선생이 ‘애국생’이라는 필명으로 1908년 2월 ‘태극학보’ 제18호에 애국가를 찬미하는 시 ‘찬 애국가’를 발표한 점, 애국가 작사자의 이름을 윤치호에게 양보해 대성학교에서 가르치게 한 점 모두 애국가가 민요처럼 널리 퍼져 대중들이 즐겨 부르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퍼져 있던 ‘윤치호 작사설’의 물증이었던 ‘가사지’도 위작으로 판명됐고 이번에 결정적인 증언들이 나와 애국가 작사자가 안창호 선생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최근 제기되는 애국가 재제정 논란도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사단은 내년 5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애국가 작사자 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년간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는 사업을 해왔다.
흥사단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애국가 작사자 규명 발표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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