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말하지만 돈받은 적 없다” 거듭 부인
공천헌금 수수의혹을 받은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은 10일 “지난 2월부터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현영희 의원과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현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3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뽑아봤는데 3월20일 비례대표 공천까지 확정될 때까지 현 의원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은 “개인이 통화내역을 조회하면 발신기록만 나온다”면서 “현 의원이 전화를 걸었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천심사할 때는 전화기를 꺼놓거나 비서에게 맡길 때가 많았고, 직접 받지 못한 전화는 나중에 회신했는데 현 의원에게 전화를 건 기록이 없는 것은 유의미한 통화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 전 의원은 “3월20일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된 후 전화로 현 의원에게 ‘25번으로 공천됐다’고 알려줬다”면서 “당시 부산출신 여성이 비례대표 후보로 몇명이나 공천받는지 관심사였는데 현 의원밖에 없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례대표 15번에 내정했던 이봉화씨의 공천이 취소된 3월21일에도 현 의원에게 전화해 ‘23번으로 올라갔다’면서 ‘잘하면 당선될 수도 있으니 부산에서 열심히 해보라’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휴대전화 발신내역에 여실히 나타난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현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