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승강기 이용 금지” 경고문 논란

“배달원 승강기 이용 금지” 경고문 논란

입력 2012-08-08 00:00
수정 2012-08-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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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주민불편 많다”…네티즌 “야박하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민 불편과 전기료 상승 등을 이유로 배달원들의 엘리베이터 이용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은 사실이 8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27일 각 아파트 엘리베이터 옆에 “배달사원(신문, 우유 등)들의 배달 시 층마다 승강기 버튼을 눌러 사용하므로 주민의 이용 불편과 승강기 고장, 유지 및 관리비(전기료) 발생 등으로 인해 입주민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였다.

관리사무소는 배달원들에게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라”며 “개선되지 않으면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경고문 부착이 입주민들의 민원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에는 “야박하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 등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r_Sim*****’은 “자기들 편하라고 배달해 주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자기들이 1층 내려와서 받으라고 하라”고 꼬집었다.

’line*****’은 “은마아파트 주민은 우유, 신문 보급소에 와서 받아가기 바란다. 시간은 04:00~06:00이다”는 글을, ‘Koa****’은 “은마아파트 거주민은 배달원 계단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글을 남겨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복도식 아파트로 동에 한두개뿐인 엘리베이터를 배달원들이 출근시간에 층마다 서도록 눌러놓고 이물질을 끼워 20분 정도 점거하는 사태 때문에 이런 행태를 막는 것”(’ma6****’)이라는 등의 반론도 있었다.

아파트 단지 주민이나 관리소 측이 외부인들에게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 논란이 빚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해 말에는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 타워팰리스에서 음식 배달원에게 인적사항을 적고 주민등록증을 맡긴 뒤 출입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워팰리스 경비실이 경찰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2003년에는 개포동 H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에 임대아파트를 건립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교통 대란과 환경오염 등 각종 도시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 청원을 낸 일도 있다.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로 나뉜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출입을 막으려고 울타리를 치는 바람에 주민 간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고모(27ㆍ여)씨는 “출근길에 배달원들 때문에 엘리베이터 잡는 시간이 길어지면 짜증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강남 주민들이 그런 조치를 바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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