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9세 서울 노총각 20년새 10배 늘었다

35~49세 서울 노총각 20년새 10배 늘었다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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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성의 삶 보고서

만혼(晩婚) 풍조가 확산되면서 30대를 더 이상 ‘노총각’으로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결혼하지 않은 30~40대 남성이 급증하면서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의 절반, 35~49세 5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남성은 고졸 이하에서, 여성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서 미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학력 기준으로 남성은 등급이 낮은 여성과 결혼한다는 이른바 ‘ABCD 이론’이 실제에서도 들어맞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1990~2010년) 서울에 거주하는 30~49세 미혼 남성은 1990년 11만 3499명에서 2010년 49만 6344명으로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의 미혼 증가율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결혼 적령기를 넘겨 ‘노총각’으로 불리는 35~49세 미혼 남성은 같은 기간 2만 4239명에서 24만 259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일 연령대 미혼 여성이 6.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2010년 기준으로 30~39세 미혼 남성은 45.7%, 30~49세는 29.5% 수준이었다.

35~49세 남성은 20.1%가 미혼이었다. 35~49세 여성 미혼율은 11.8%로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다. 35~49세 남성 미혼율은 1990년 2.2%에서 20년 사이 10배나 늘어났다.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3세로 20년 전보다 3.9세 늦춰졌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세로 4.4세 늘어났다.

특히 저학력 남성과 고학력 여성의 미혼 비율이 높았다. 35~49세 미혼 남성 가운데 52.4%는 학력이 고졸 이하였다.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 61%가 대졸 이상의 학력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A급 남성과 B급 여성, B급 남성과 C급 여성, C급 남성과 D급 여성이 결혼해 D급 남성과 A급 여성은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ABCD 이론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다. 경제적 가장이 아닌 육아·가사에만 전념하는 남성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은 3만 5000명으로 2005년 1만 6000명에 비해 2.2배 늘어났다.

30~40대 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남성의 가치관 변화, 여성의 학력 상승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2006~2010년) 동안 30~40대 남성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은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이 22.5%에서 29.8%로 높아졌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8.1%에 20.7%로 감소했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학업 기간이 늘어나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남성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여성의 학력 상승 및 경제활동 참여 증가가 저학력 미혼 남성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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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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