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셋방살이 탈출’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셋방살이 탈출’

입력 2012-07-23 00:00
수정 2012-07-2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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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지원으로 마포구에 새 쉼터 마련

서울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새로 단장한 쉼터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23일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우리집’이 이르면 오는 9월 마포구 연남동에 새 둥지를 튼다.

2003년 12월 문을 연 ‘우리집’은 2개 층에 방 6개짜리 공간으로 김복동(86)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생활하고 있다.

1978년에 지은 건물이다 보니 여름이면 천장에서 비가 새기 일쑤여서 물 양동이를 아예 대놓고 지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게다가 이 공간은 정대협에서 전세로 임차해 쓰고 있어 할머니들은 지금껏 셋방살이 처지였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쉼터가 있는 지역이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초에는 “건물을 비워 달라”는 통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2010년부터 정대협을 돕는 봉사단이 다리를 놔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의 지원으로 새 쉼터를 마련했다.

새 건물은 대지면적 313.5㎡에 건축면적 214.5㎡가량 되는 지하 1층, 지상 2층 단독주택으로 매입 비용과 내부 공사비 등을 합쳐 16억원가량 들었다.

이 건물은 명성교회가 소유하되 할머니들이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지낼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된다.

봉사단은 내부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며,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각 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가구 일체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생 봉사단 사무총장은 “1990년대 위안부 문제를 처음 알릴 때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큰 역할을 했다”며 “기독교계에서 시작을 함께한 만큼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더 상처받지 않고 사시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주인이 그간 전세금을 올리지 않아 고마웠지만 세들어 살다 보니 뭐가 고장 나도 마음대로 고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며 “비록 우리가 새 건물 소유주는 아니지만 할머니들이 매우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오는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1천32번째 수요집회에서 쉼터 개소 사실을 보고할 예정이다.

봉사단은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 외에도 용산참사 보상 합의 중재를 이끌어내고 쌍용자동차 자살 노조원 유족과 농성자들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온 단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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