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제주지역 국회의원 4명 한목소리
제주해군기지(민ㆍ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안전하게 입ㆍ출항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선박조종 모의실험(시뮬레이션)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민주통합당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강창일ㆍ김우남ㆍ김재윤ㆍ장하나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군이 한국해양대학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 2월 28일까지 시행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은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과 해상교통안전진단 시행지침마저 지키지 않았다”며 시뮬레이션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토해양부에 확인한 결과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에 따라 입항 또는 출항할 때는 선박 속도를 5∼7노트로 감속해 운항해야 함에도 시뮬레이션에서는 출항 때의 선속을 8.8∼15.4노트로 설정해 기준보다 최대 2배 이상 초과했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최종보고서에는 입항할 때 항 입구 부의 선속은 전혀 표시되지 않았으며, 해군은 아직 이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상교통안전법에 근거한 해상교통안전진단 시행지침에는 입ㆍ출항과 접ㆍ이안에 대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주ㆍ야간에 같은 비율로 시행하게 돼 있는데도 해군은 크루즈선이 주간에만 입ㆍ출항한다는 이유로 야간 시뮬레이션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토해양부에 질의해 보니 출항 시 항 입구 부에서 선박의 속도가 적정 선속을 2배 이상 초과하면 해상 교통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재설정해 다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했다며 제주해군기지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제대로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해군 측이 시행한 시뮬레이션은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입ㆍ출항을 보장할 수 없다며 도의 요구대로 시뮬레이션하자고 요구,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