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경찰 “경포해변 음주 전면금지”..’논란’

강릉경찰 “경포해변 음주 전면금지”..’논란’

입력 2012-07-12 00:00
수정 2012-07-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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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처음..”조례제정 안된 상태 졸속” 지적도

강원 강릉경찰서가 내일 개장하는 경포해변(해수욕장) 백사장에서의 음주를 전면 금지키로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강릉경찰서는 강릉시와 동해해경, 경포번영회 등 관계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포 해변 음주금지 추진 간담회’를 갖고 13일 개장하는 경포해변 백사장에서의 음주행위를 규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백사장에서 음주가 금지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지만 조례 등이 제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장(13일)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시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경찰서 장신중 서장은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피서철 경포 백사장은 거대한 술상이 된다”며 “음주 만취 때문에 폭력과 익사사고 등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쾌적해야 할 피서지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의 집단 타락 장소로 변질해 단속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13일 경포해변 개장 때부터 해변 술 반입 및 음주를 금지하고 경찰력 및 행정력을 집중 배치해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10대 미성년자 음주와 술판매에 대한 단속에 집중키로 하고 이에 불복하면 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경포지역 상인들은 과도한 규제와 갑작스런 시행으로 피서객이 경포해변을 기피, 지역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정한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포번영회 허병관 회장은 “갑작스럽게 시행되는 것도 문제지만 백사장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건전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선도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포해변의 백사장 면적이 14만4천㎡, 길이 1.8㎞, 폭 80m에 이르러 단속이 말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강릉시는 밤 시간 백사장에서의 음주를 막고 건전한 피서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벽 시간에 피서객의 백사장 진입을 전면 막은 채 대대적인 청소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오전 5∼8시에 이뤄지던 백사장 청소를 오전 2∼5시로 앞당길 방침이다.

그러나 이 시간 피서객들은 백사장이 아닌 송림이나 도로변 등 아무 곳에서나 술을 마셔 풍선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경찰의 이번 단속도 강릉시의 새벽시간 청소 결과와 마찬가지로 백사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술을 마시는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강릉경찰서는 강릉시와 시의회에 관련 조례 제정도 요청하는 한편 시내 곳곳에 음주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리병 반입 금지 등의 구체적 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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