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이 건넨 돈, 대선자금·개인착복·배달사고 ‘세 갈래 수사’

임석이 건넨 돈, 대선자금·개인착복·배달사고 ‘세 갈래 수사’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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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수수 혐의’ 이상득 3일 소환… 檢 ‘이호영 카드’로 압박

검찰은 3일 출석할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이호영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장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실장은 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실장은 일단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게 소개한 데다 임 회장이 정 의원에게 건넨 3000만원을 돌려준 장본인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이 실장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실장과 임 회장과의 관계 탓이다. 이 실장과 임 회장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데다 조기축구회 등을 하며 교류가 잦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실장이 임 회장과 정 의원뿐만 아니라 이 전 의원과의 연결에도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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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임 회장은 검찰에서 이 전 의원과 정 의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건네진 돈의 성격과 용처가 임 회장의 입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검찰이 쫓는 돈의 흐름은 크게 ▲대선자금 사용 여부 ▲해당 정치인 본인과 주변인 착복 ▲배달 사고 등 세 갈래다.

검찰은 임 회장이 정치권에 줄을 대고 돈을 건넨 시점이 ‘대선의 해’라는 데 주목해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을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을 전후해 차례로 만났다. 정 의원의 경우 서울대 후배이자 당시 총리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관으로 근무했던 이 실장을 통해서다. 정 의원에 따르면 임 회장은 대선 직후인 2008년 1월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 의원을 만난 뒤 차 트렁크에 현금 3000만원이 든 돈 상자를 넣었다. 정 의원은 또 2007년 대선 경선 후 임 회장에게 이 전 의원을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회장이 이후 2008년까지 이 전 의원에게 수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실장의 역할과 관련, 임 회장이 정 의원과 이 전 의원에게 ‘언제,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돈을 건넸는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박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시점도 2007년 대선 무렵이다. 임 회장은 최근 검찰에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의원, 정 의원, 박 원내대표 등에게 전달된 돈을 대선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이 전 의원 등은 임 회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 의원은 “즉시 돌려줬다.”며 배달 사고라고 주장했고, 박 원내대표도 “금품 거래가 실제로 있었다면 배달 사고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에게 받은 돈을 정 의원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등 대선을 앞둔 2007년 후반기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돼 상당부분 사실확인을 했다.”면서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실제 돈을 받았는지와 사용처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 대가로 2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 한국예술종합진흥원 이사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 전 의원을 상대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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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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