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진추 “화학진화론도 생명 기원과 무관”

교진추 “화학진화론도 생명 기원과 무관”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진화론 교과서 삭제이어 청원… 교과부 수정절차 보완책 마련

교육과학기술부 청원을 통해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대표적인 근거로 꼽히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 대목의 삭제 약속을 끌어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화학진화론’을 3차 청원 목표로 정했다. 또 진화론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술포럼을 갖는 등 진화론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교과부는 현행 인정교과서 제도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수용되는 등 맹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교과서 수정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교진추는 14일 “6월 중 교과부에 ‘화학적 진화는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청원을 낼 계획”이라며 “김성현 건국대 특성화학부 교수가 화학진화론을 반박하는 논거를 이미 완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학진화론은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원시세포-단세포-동식물-인간으로 이어지는 방향성을 가졌다면 화학진화론은 그 이전인 원시세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화학진화론은 1950년대에 실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교진추 측은 화학진화론이 실험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실험실에서 아미노산 혼합물을 가열하는 것을 과거 원시지구의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진추는 이어 9월에는 ‘생물계통수는 허구다.’라는 4차 청원을 통해 진화론의 방향 자체를 부정할 방침이며, 인류의 진화 등에 대해서도 추가 청원을 낼 계획이다. 또 일반 대중 및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한 ‘진화론 허상 알리기’ 운동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진화론 교과서 세계관’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연다. 임번삼 서울장신대 교수, 김병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서병선 한동대 교수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나서 진화론의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 과학창의재단 등과 함께 전문가협의회를 꾸려 현행 교과서 수정절차 보완에 나섰다.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는 인정교과서로, 정부가 내놓은 ‘집필기준’만 따르면 출판사가 임의로 집필할 수 있다. 수정, 보완 역시 출판사 자체 판단에 따른다. 결국, 이번 사례처럼 논란이 있는 내용에 관한 청원이 접수될 경우 출판사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 시스템으로는 특정 단체가 의도를 갖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려고 할 경우 제어할 방법이 없다.”면서 “청원 처리 과정에 내용의 적합성을 학회 등 학술단체에 의뢰해 검토한 뒤 출판사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만들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화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이 핵심인 것은 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저널 네이처에 이어 시사주간 타임 역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화론 논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타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편집장의 시각’ 코너에서 “한국의 교과서가 진화론을 퇴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의 창조론자들이 주도한 창조과학 전시회가 2008년 서울랜드에서 11만 6000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았고, 상설전시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진화론 논쟁’이 지적설계론이라는 이론과 진화론의 싸움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진화론와 성경의 창세기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화학진화론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학진화론은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서울시의회 이의안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3)이 서울시의회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회 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가렛 비즐리(Margaret Beazley) NSW주 총독과의 공식 면담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996년 양 의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류를 시작한 이래 다져온 긴밀한 우호 협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두 지역 간의 친선 관계를 한 단계 더욱 확장·발전시키는 뜻깊은 계기로 마련됐다. 면담에서 이 의원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와 의정 활동에서 어떤 역할과 활동이 중요한지에 대해 질문하며, 현장 중심 리더십의 방향성을 짚었다. 이에 대해 마가렛 비즐리 NSW주 주총독은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하며 “시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은 어느 나라든 정치를 지탱하는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주총독의 답변에 공감하며 “정치는 어느 나라든 주민이 가장 중요하며, 시민을 향한 책임과 소통이 의정 활동의 본질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NSW주 주총독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
thumbnail -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2012-06-1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