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웃 여성 살해범 검거…강도 위장하려 금품도 가져가
외박이 잦은 아내의 행실을 의심하던 남편이 아내와 함께 어울려 다니던 주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13일 과거 이웃에 살았던 A(37·여)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박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 12일 오전 8시쯤. 박씨는 이른 아침 A씨의 가족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A씨의 아파트에 침입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A씨를 살해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고 모자와 마스크, 흉기 등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이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단순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A씨의 집에서 목걸이 등 7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져가기도 했다.
숨진 박씨는 얼굴 부위가 녹색 테이프로 감싸져 있었고 흉기로 수차례 찔려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발견됐다.
박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해 인근 모텔에 숨었지만 제보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힌 경찰에 의해 같은 날 오후 덜미를 잡혔다.
박씨가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부인 때문이었다. 최근 외박이 잦는 등 가정을 등한시하는 아내의 모습에 분노한 박씨는 이 모든 책임이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알게 된 A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A씨와 어울려 다닌 뒤 행실이 부쩍 나빠졌다.”면서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A씨의 부추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