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자살’ 가해학생, 병원서 구속영장

[속보] ‘대구 자살’ 가해학생, 병원서 구속영장

입력 2012-06-12 00:00
수정 2012-06-12 16: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경찰, 폭행 20건·상해 2건·강요 수십건 확인…가해학생, 혐의 절반 부인

고등학생 김모(16)군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12일 가해학생 K(16)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K군이 입원 중인 점을 감안해 13일 오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및 상해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K군과 함께 김군을 폭행했던 친구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K군이 폭행 20건, 상해 2건, 갈취 3건, 강요 수십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K군은 자신의 혐의 가운데 약 절반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군이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일요일 축구동우회 모임과 학교 등에서 김군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밝혓다. 하지만 K군은 상습폭행 20건 가운데 7건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또 지난해 10월말 축구를 하다가 손으로 뺨을 때려 김군의 고막을 파열시키고, 같은해 7월 19일 PC방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을 무성의하게 한다며 주먹으로 김군 얼굴을 2차례 때려 입술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힌 사실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학교에서 골키퍼 장갑, 미술용품, 운동복 등을 빼앗는가 하면 가방을 강제로 들도록 하거나 항상 자신의 집까지 바래다주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K군은 경찰조사에서 김군의 입술이 찢어지게 한 사실은 인정한 반면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K군이 폭행·상해·공갈 등의 많은 범죄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축구동우회 회원 18명과 학교 친구 9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범죄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두 사람 사이에 ‘종속관계’가 이뤄진 것은 중학교 1학년때였다. 당시 두 사람은 심하게 싸웠고 체격이 작은 김군이 K군에게 심하게 맞은 뒤 상습적인 괴롭힘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군이 목숨을 끊은 지난 2일 오전에도 K군이 김군을 향해 욕설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축구공을 가져오지 않고 경기 중 실수를 한다 이유였다.

경찰은 이날 PC방에서 김군은 욕설을 하는 K군에게 약간의 반항을 했지만 결국 K군의 가방을 들고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불구속입건된 7명은 교실에서 김군의 배, 어깨, 팔을 수차례 때리고 김군의 머리에 왁스를 발라 머리카락을 세워 사진을 찍는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