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명 탑승 페루헬기 전원 사망
“친구야, 어떻게 이런 일이….”
쿠스코(페루) 연합뉴스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인 9일(현지시간) 페루 남부 마마로사산 해발 4950m 지점에서 산산이 부서진 채 한국인 탑승 헬기의 잔해들이 발견됐다. 작은 사진은 사고가 나기 전의 헬기 모습.
쿠스코(페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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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코치
김 부장은 김 코치의 유일한 형제였다.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1990년 입사한 뒤 발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를 맡아왔다. 이번 페루행도 페루 정부가 발주한 수력발전소의 현지답사를 위한 것이었다.
이 단장은 김 부장을 가리켜 “형 대신에 장남 역할을 훌륭히 해냈던 책임감 강했던 분”이라며 “김 코치의 사망 이후 다른 가족은 농구장을 찾지 않았지만, 김 부장은 형의 뜻을 이어야 한다며 쉽지 않은 걸음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단장과 김 코치는 연세대 79학번 동기로 1983년 실업팀이던 삼성전자에 입단, 인연을 이어왔다. ‘전자슈터’로 이름을 날린 김 코치는 1999년 12월 택시를 타고 출근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차와 충돌해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실종된 김 부장은 형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썬더스가 유망주를 발굴해 후원하는 ‘김현준 장학금’ 행사에 매년 참석, 직접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바쁜 회사 업무 탓에 2년째 경기장을 찾지 못하다가 김 코치의 15주기를 맞는 올해 다시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김 부장의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는 등 그 가족들은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흉사가 겹쳐서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장의 사촌형과 부인 등 유가족은 이날 밤 8시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임해욱(56) 전무와 최영환(49) 전무를 잃은 서영엔지니어링도 비탄에 빠졌다. 사실상 회사를 이끌어온 두 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한꺼번에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 남미사업을 담당한 김병달(50) 한국수자원공사 팀장은 첫 페루행 출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6-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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