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입력 2012-06-09 00:00
수정 201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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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이명박 후보 캠프 측이 입수·공개한 경위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가짜편지의 최초 기획자를 포함해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편지작성을 지시한 배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경준(46·복역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수감동료로 편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던 신경화(54·복역중)씨도 최근 동생 신명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후를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달 경로가 밝혀진 만큼 가짜편지의 ‘몸통’ 규명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8일 “큰 틀의 프레임(뼈대)은 다 갖춰졌고, 세부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파악한 ‘큰 틀의 프레임’ 중 하나는 가짜편지 전달 및 언론공개 과정이다. 검찰은 신명→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의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편지전달 경로를 밝혀냈다.

또 하나의 ‘큰 틀의 프레임’은 가짜편지 작성 지시 경로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가짜편지 작성은 ‘제3자 또는 은진수→김병진→양승덕→신명’ 순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은 전 위원의 ‘윗선’이다. 신명씨는 가짜편지 배후로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을 거론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가짜편지의 ‘몸통’으로 드러난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2-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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