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 안전점검에 주민ㆍ환경단체 반발

고리 원전 1호기 안전점검에 주민ㆍ환경단체 반발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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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연장 노린 명분쌓기 점검..폐쇄해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부산 고리 원전 1호기의 전원공급 중단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현장안전점검에 들어갔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고리 1호기 폐쇄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원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가 14일부터 현장안전점검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는 지난 2월9일 발생한 고리 1호기 전원공급 중단사건과 관련해 한수원의 후속조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비상 디젤발전기 기동실패 원인인 공기 공급계통 밸브를 신품으로 교체했다.

원자력안전위는 이 밸브의 성능시험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비상 디젤발전기 종합 성능시험을 포함해 다양한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상 디젤발전기와 함께 대체 교류전원 디젤발전기, 이동형 디젤발전기, 정전사건 방지대책 등이 중점 점검대상이다.

주요 성능시험에는 원자력안전기술원 검사원과 특별위원회 위원이 입회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주민에게도 시험과정이 공개된다.

지난 3월 발표한 고리 1호기 전력공급중단 관련 재발방지대책의 이행현황도 병행해 점검한다.

원자력안전위는 이를 통해 운전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의 현장안전점검은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각각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다음 달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 10여명이 고리 1호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는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터지고 한수원 주요부서 간부들의 원전부품 납품비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고리 1호기는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고리 1호기 폐쇄를 여러 차례 외친 이들 단체는 이번 현장안전점검이 고리 1호기의 계속운영을 위한 명분쌓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원전 주변지역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부산 기장군 주민들도 생존의 문제로 더 이상 고리 1호기의 운영수명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주민은 전날 원자력안전위의 현장안전점검에서 고리 1호기 폐쇄를 요구하며 한수원의 성능시험 브리핑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들 지역주민은 여의치 않을 경우 지난달에 이어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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