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고통에 불지른 한·러 다문화자녀 구속

‘왕따’ 고통에 불지른 한·러 다문화자녀 구속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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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과 놀림으로 생긴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가 등에 불을 지른 다문화가정 자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5일 한·러 다문화 자녀 정모(17)군을 현조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하고 정군의 친구 전모(17)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군은 지난 3월3일 오후 11시55분께부터 서울 화양동,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를 돌며 3차례에 걸쳐 종이박스 등에 불을 내 22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군과 전군은 또 지난 1월15일 오후 5시께 정군의 모교인 서울 화양동 K중학교 정보관에서 음료수병에 라이터용 기름을 넣은 화염병을 터뜨려 5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출생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됐으며, 중학교 2학년 때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 학교에서 자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군이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해 지난해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보이지 않는 왕따가 지속돼 지난해 5월 고등학교에서도 자퇴하고 가출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정군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인 할머니가 지난해 6월 가출한 자신을 찾아다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자책감에 원망감에 불을 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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