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

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

입력 2012-05-07 00:00
수정 2012-05-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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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안보여” 시민들 불편…서울시 “운수업체서 관리” 운수업체 “해당 차고지서”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노선표가 다 뜯어져 있어서…버스가 다니긴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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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숭례문 광역버스 승차장 버스 노선도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승객들이 노선을 확인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 숭례문 광역버스 승차장 버스 노선도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승객들이 노선을 확인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의 한 버스정류장. 경기 성남으로 가는 광역 버스를 기다리던 주부 이혜자(49)씨와 김정숙(55)씨는 한참을 서성였다. 정류장 곳곳을 찾아봐도 몇 번 버스를 타야 할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 표지판 노선표의 일부는 심하게 훼손됐거나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노선표 한 귀퉁이에 적힌 안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은 쪽에서는 “안내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다짜고짜 끊어버렸다.

서울 도로변에 설치된 광역버스 표지판 노선표의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낡고 찢어졌는가 하면 변경된 노선을 고쳐놓지 않은 곳도 적잖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운수업체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시민들만 애꿎게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의 불만이 크다. 젊은 층들은 배차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광역버스 노선표나 배차 시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은 승객들은 노선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경기 일산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던 장명진(75)씨는 “노선이 워낙 복잡한 데다 노선표까지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잦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시 측은 “원칙적으로 광역버스 표지판 설치와 관리는 서울시에서 하게 돼 있지만 노선표 자체는 운수업체나 운수업체가 위치한 시·도에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관계자도 “노선표 교체는 버스 업체가 직접 하는 게 맞다. 직원이 수백 개의 노선표를 교체하기 어렵다.”면서 “서울시의 총괄 관리가 힘들다면 구청별로 정류장을 별도 관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경기도 운수업체의 서울영업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원이 들어올 때나 노선이 바뀌었을 때 해당 차고지에서 점검을 하러 나갈 텐데 왜 관리가 안 되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오히려 의아해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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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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