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25일 오전 10시 검찰 소환
검찰이 서울 양재동의 복합개발사업 시행사의 전 대표로부터 “최시중 위원장에게 직접 돈을 건네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파이시티 개발사업의 인허가와 관련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25일 오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최 전 위원장은 대선을 전후한 지난 2007∼2008년 3월 파이시티의 브로커로 나선 이모(60) D건설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모(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11억여원을 받고 로비에 나선 브로커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11억원 가운데 일부가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2006년에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협조는 아니어도 내가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이씨가 협조했다”며 일부 금품을 대선자금으로 썼다고 시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최 전 위원장이 직접 밝힌 ‘2006년’이라는 시점이다. 검찰이 현재 혐의를 두고 있는 대선을 전후한 시기 외에도 파이시티 측과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더 있음을 최 위원장 스스로 밝힌 셈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브로커 이씨를 통해서 돈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최시중 위원장을 직접 만나 돈을 건네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액수가 현재 알려진 수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총 6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가 얼마인지, 금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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