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경찰, 자살 중학생 폭행 피해 확인

영주경찰, 자살 중학생 폭행 피해 확인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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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우들 목격 증언 확보..가해자, 싸이월드 폭행 글 남겨

‘중학생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영주경찰서는 18일 가해학생들이 숨진 학생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가해학생 전모(14)군은 자살한 이모(14)군의 유서 내용대로 피해학생을 때리거나 안고 뽀뽀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전군 외에도 유서에서 지목된 진모(14)군과 최모(14)군 역시 죽은 이군을 괴롭힌 사실을 시인했다.

같은 학급의 학생 15명은 “전군과 최모(14)군이 자살한 이군을 때리거나 괴롭혔다”며 “이군이 이때마다 짜증을 내거나 울먹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모임 일명 ‘00패밀리’를 주도한 전모(14)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악의적으로 이군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군이 지난달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 “앞 자리가 이모(14)군(자살한 중학생)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되나, 진심 존나 재미있음, △△도 쪼개면서 도와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군은 “죽었다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 모임에 속한 김모(14)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돈을 빼앗으며 최근 특히 이군을 자주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00패밀리가) 모여 놀 때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인 박모(14)군은 “나도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주먹으로 20~30회에 걸쳐 팔, 가슴, 다리 등을 맞았다”며 “나 역시 전군의 강요로 모임에 가입했는데, 전군이 내게 지정장소로 나오라고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군이 내게 문자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디지털 증거를 분석 중이며 이군의 통화내역에 있는 다른 통화 상대방들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이 모임이 고등학교 등 외부 집단과 연계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여부와 불량서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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