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대책위 반발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대책위 반발

입력 2012-04-15 00:00
수정 2012-04-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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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경남 밀양지역에서 주민 분신 사태 등으로 중단했던 고압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자 분신대책위 등이 반발, 마찰이 우려된다.

’밀양 756㎸ 송전탑 반대 고 이치우 열사 분신대책위’는 15일 “한전이 청도면에서 공사를 재개하면서 성실협의를 논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공사 중단과 분신사태에 대한 사죄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공사 저지를 위해 오는 17일 오전 청도면 소태저수지 둑 위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2차 ‘탈핵 희망버스’가 고리 원전 1호기를 찾아 행사를 마친 후 밀양을 방문, 송전탑 공사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대책위는 덧붙였다.

한전은 밀양 5개 면 지역에 송전탑 69개를 설치할 예정이나 주민 반발로 진척을 거의 보지 못했고 분신한 주민 장례 후 청도면에서 이달초 부분적으로 공사를 재개한 바 있다.

대책위측은 “한전이 일부 장례위원들과의 합의를 빌미로 청도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밀양 지역 전체 공사를 기정사실화하고 공사를 반대하는 4개 면을 압박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측은 “청도면에서는 이미 주민과 합의돼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분신사태로 중단됐다”며 “대책위와 합의대로 장례 후 애도기간을 거쳐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나머지 4개 면 지역 공사도 대책위와 합의대로 장례 후 3개월간 주민 대표와 협의를 거쳐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주민 이치우(74) 씨는 지난 1월16일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다리 입구에서 765㎸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 분신해 숨졌다. 이후 진통 끝에 지난달 7일 장례가 치러졌다.

한전은 신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영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해 부산 기장, 울산 울주, 경남 양산ㆍ밀양ㆍ창녕에 161기의 철탑을 세워 90.5㎞의 송전선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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