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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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중 떨어져” vs “경찰 밀다 중심잃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던 천주교 문정현 신부(72)가 추락사고로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문 신부는 6일 오후 1시 18분쯤 강정항 서방파제 끝 지점의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 올라갔다가 5m 아래로 추락했다. 문 신부는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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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부근 서방파제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문정현 신부를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고 있다.  강정마을회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부근 서방파제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문정현 신부를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고 있다.
강정마을회 제공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 박모씨는 “문 신부가 강정항에서 서방파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경 10여명과 몸싸움하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바다에 뛰어들려는 활동가들을 저지하는 해양 경찰관을 문 신부가 수차례 밀다가 경찰관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숙이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해군기지내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조사관을 서귀포해양경찰서로 파견, 문 신부 추락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문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요추(허리뼈)일부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중상을 입어 상당기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2-04-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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