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노인들...노인정에 ‘정치인 출입금지’ 붙은 이유는

뿔난 노인들...노인정에 ‘정치인 출입금지’ 붙은 이유는

입력 2012-04-04 00:00
수정 201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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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삼탕 노년정책은 기만입니다. 선거 때만 우리를 찾는 박근혜, 한명숙의 노년단체와 시설 출입을 거부합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 주명룡(67) 대한은퇴자협회 회장을 비롯한 대한노인회와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회원 20여명이 내리는 진눈깨비를 맞으며 시위에 나섰다. 노인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선거철만 되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이 못마땅해서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연금특위’를 구성해 연금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등 각 당이 노년층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수혜자인 노인들은 “실효성 없는 말잔치”라며 시큰둥한 반응들이다.

주명룡 회장은 “정치인들이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하는 말은 ‘감언이설’일 뿐”이라면서 “손만 잡아주면 노인들이 투표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정치권에 날을 세웠다. 이들은 또 ‘판박이 정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기존 정책의 질을 높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노인복지관 등 노인시설과 협의해 정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성록(54)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노인층을 대표할 만한 비례대표가 단 한명도 없다.”면서 “특정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노인을 위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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