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없어 강남 한복판에 ‘수의’ 등장할 듯
100여명으로 구성된 ‘디도스 특별검사팀’이 26일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구속기소된 핵심 피고인 소환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이번 특검팀이 자리를 잡은 곳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박태석 특검이 지명된 후 특검팀은 20일간의 준비기간에 사무실 선정과 수사인력 확보, 기자재 반입 등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20일이라는 짧은 기간인 만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적절한 사무실을 찾는데 애를 먹었고 결국 역삼동 Y 건물이 낙점됐다.
문제는 건물 내에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것.
이번 특검은 서울시장 등을 뽑는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던 사상 초유의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발족했다.
특검은 당연히 디도스 공격에 가담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비서관 김모씨와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 등 구속기소된 7명을 최대 90일 동안 수시로 불러 당시 공모 상황과 의심스런 돈거래 등을 집중 추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특검이 들어선 Y 건물은 지하주차장은 물론 내부로 진입하는 출입문도 하나뿐이어서 핵심 피고인과 참고인 소환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Y건물 주변에는 대기업 빌딩과 대형 오피스텔, 상가 등이 빼곡히 밀집돼 있어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이 수의 차림에 수갑을 차고 드나드는 모습이 외부에 적나라하게 공개될 수밖에 없어 특검팀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무실 건물을 급하게 구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오전에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어 특검팀이 출범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앞으로 좋은 구경 많이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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