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성폭행사건 DNA에 덜미
2010년 7월 26일 불이 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3층 방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하의는 벗겨졌고 목에는 졸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방화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범인의 정액도 채취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 TV를 뒤지는 등 탐문수사를 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1년 8개월 뒤인 지난 11일 성북구 동선동의 한 원룸에 강도가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복면을 쓴 30대 남성이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K(23·여)씨를 강제로 폭행했다는 것이다. 범인은 K씨의 손발을 청테이프 등으로 묶었다. K씨는 경찰에서 범인이 180㎝가량의 훤칠한 키에 순한 인상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에 찍힌 강모(37)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추궁했다. 또 K씨 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강씨 DNA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검사 결과 강씨의 DNA는 수유동 살인 사건 때 확보한 DNA와 일치했다. 강씨는 수유동 범행 현장에서 5㎞ 남짓 떨어진 곳을 떠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1일 살인 등의 혐의로 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3-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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