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ℓ당 2100원 돌파해도 끊이지 않는 차량행렬

[Weekend inside] ℓ당 2100원 돌파해도 끊이지 않는 차량행렬

입력 2012-03-17 00:00
수정 2012-03-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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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고속도로 통행량의 함수관계

휘발유 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지만, 자동차 통행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때문에 고유가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고유가 불감증’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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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29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교통량이 많은 서울지역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31일 ℓ당 1997원이었던 서울의 휘발유 값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올라 1월 7일 2001원으로 처음 2000원을 넘어섰다. 또 지난달 22일 2069원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2100원대에 진입했다.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경일주유소로 ℓ당 2390원이다. 주 고객인 국회의원들이 원하는 고급 서비스까지 포함된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량은 1억 1264만대, 2월은 1억 575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1억 548만대, 2월 1억 130만대보다 각각 6.8%, 4.4%가 늘어난 규모다. 2010년 1월 1억 169만대, 2월 1억 36만대와 비교하면 각각 10.8%, 5.4%씩 통행량이 늘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확장이나 차량 보급률 증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야겠지만 결과적으로 고유가가 차량 통행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심 교통량도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남산터널을 지나는 1일 통행량은 8만 8000대 수준으로, 예년과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도 “최근 몇 해 동안 기름 값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통행량은 1%대 미만으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재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교통경제나 교통공학 측면에서 봤을 때 시민들은 자동차의 이용 행태에 한번 익숙해지면 경제적 부담이 늘어도 관행적으로 기존 패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자동차 운행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때문에 주유비 부담만큼 오히려 다른 소비를 줄이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값비싼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값싼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는 것, 밥값이 오르면 다른 방법으로 절약하는 방안을 찾지 먹는 밥의 양을 줄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홍상연 도로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름 값이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높아져 버린 상황에 시민들이 둔감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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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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