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모녀, 만취 20대 절도범에게 참변

부산 세모녀, 만취 20대 절도범에게 참변

입력 2012-03-13 00:00
업데이트 2012-03-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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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사망, 엄마ㆍ작은딸 중상...범인 현장 체포



20대 절도범이 새벽에 가정집에 침입, 자고 있던 세 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큰딸이 숨지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크게 다쳤다.

부산연제경찰서는 13일 가정집에 침입해 자고 있던 큰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식당 종업원 황모(27)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황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연제구 거제동 김모(40·여)씨의 다세대 1층 주택의 열린 다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작은 방에서 잠자던 큰딸 박모(19·대학생)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물건을 훔치러 김씨 집에 들어갔으나 작은방에서 큰딸이 혼자 자는 것을 보고 성폭행을 하기 위해 속옷을 벗기던 중 잠을 깨고 반항하자 엉겹결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황씨는 이어 김씨가 자신의 범행을 목격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씨와 작은딸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목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김씨와 작은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범행전 친구와 술을 마신뒤 혼자 길을 걷다 김씨 집에 침입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김씨 집 마루 바닥에 앉아 있었으며 김씨의 도움 요청을 받은 2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황씨가 술에 취해 있었지만 만취상태는 아니었다.”며 “순간적으로 살인을 한데 대한 죄책감으로 도망을 가지 않고 현관에 있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4건의 절도전력이 있는 황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는 한편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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