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 외고생의 ‘일그러진 학구열’

전국 1% 외고생의 ‘일그러진 학구열’

입력 2012-03-07 00:00
수정 2012-03-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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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진학 압박에 시험문제 훔쳐 만점… 친구 신고로 퇴학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H외국어고 2학년 학생이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적발돼 퇴학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외고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당시 A(17)군은 ‘서울대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 학벌 위주의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빚어진 사회적 병폐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H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A군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재단 측에 교장과 교사 등 4명의 징계의결을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A군은 밤늦은 시간 학교의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학교 본관 1층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 컴퓨터의 암호를 풀고 시험문제를 복사했다.

A군은 이후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4과목 만점을 받는 등 높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오답까지 정답지의 모범답안과 똑같이 적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친구가 학교 측에 알리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A군이 시험지를 훔쳐 나온 장면은 본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고, A군도 범행을 인정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1월부터 감사를 벌였다.

A군은 평소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내신 성적이 뛰어났다.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전국 1%에 들 정도로 성적이 최상위권에 든 학생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서울대에 진학하려면 내신도 중요한데, 학생이 강박관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월 해당 학교와 학생에 대한 1차 감사가 끝나 현재 학교 재단 측에 통보했다.”면서 “교사들의 재심요구가 있을 수 있어 아직 감사가 종결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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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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