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갈취 가출청소년들 무더기검거…절도 등 ‘범죄 종합세트’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청소년들이 또래 학생들에게 고가의 패딩 점퍼 등을 빼앗다가 무더기로 검거됐다.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학교와 학원, 쇼핑몰 근처 등에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빼앗은 박모(17), 나모(16)군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권모(16)군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다니며 범죄를 저지른 김모(17)군 등 15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광진구와 동대문구, 중구 일대에서 몰려다니며 또래 학생 20여 명을 위협해 점퍼와 신발, 현금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오토바이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 등은 지나가는 학생을 으슥한 곳으로 불러 모자와 점퍼, 바지, 신발 등 의류를 모조리 벗겨 빼앗는 등 모멸감을 주며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스페이스사(社) 패딩 점퍼 가운데 70~80만 원 상당의 고가인 빨간색 ‘히말라야’ 모델을 주로 빼앗았다.
박군 등은 대형 쇼핑몰과 어린이대공원 등 학생들이 돈을 가지고 찾을 법한 곳을 무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쳐다봐서 기분이 나쁘다’, ‘내 구역에 허락 없이 놀러 왔다’는 등 트집을 잡아 턱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하는가 하면 친구 집에서 금목걸이 등 귀금속을 몰래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또 오토바이를 훔쳐 타거나 주운 신분증으로 승용차를 빌려 무면허로 운전해 뺑소니 사고를 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 대부분은 중·고교를 중퇴하고 가출해 찜질방, PC방 등에서 서로 알게 된 사이였다. 이른바 ‘짱’ 행세를 한 박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범행 계획 등을 주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범죄 종합 세트’ 수준으로 온갖 범죄를 저질렀으며 검거된 20명 중에는 전과가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가 8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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