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폭력 뒤풀이’‥학생 생활 지도 ‘비상’

‘졸업식 폭력 뒤풀이’‥학생 생활 지도 ‘비상’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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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을 맞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예상되면서 교육당국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졸업식이 집중되는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교육기관, 청소년단체와 함께 강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하지 못하도록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천안ㆍ아산 지역 학교에 경찰관 기동대를 배치하고, 폭력사태가 예상되는 학교에서는 교사와 함께 합동 순찰을 할 계획이다.

졸업식 후 교외 뒤풀이 예상 장소는 심야까지 교육청, 유관단체와 합동으로 예방과 교외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고,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옷을 벗게 하고 알몸 상태로 뛰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 알몸 상태의 모습을 휴대전화나 카메라로 촬영해 배포하는 행위 등을 집중단속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뒤풀이를 강요받은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 가해 학생들은 법에 따라 엄히 처벌하겠다”라며 “상인들도 학생이 액젓이나 달걀, 밀가루 등 뒤풀이를 위한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 경찰에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경찰도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1천100여명의 인원을 학교 주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학교장이 요청할 때는 교내에 배치하고, 학교에서 신고해 올 경우 신속히 출동함으로써 졸업식 뒤풀이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남교육청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건전한 졸업식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졸업식에서 종전의 상투적인 의식형 행사를 자제하고 학생이 계획한 내실 있는 청소년 문화 활동의 장으로 치르도록 했다.

그동안 실시했던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축제형 졸업식’으로 바꿔 학생중심의 학교문화로 정착시킨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김종성 교육감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졸업식 전후 미풍양속을 해치는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고 우려한 뒤 “올해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집중적으로 지도해 졸업식이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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