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난에… 우울한 청년실업 2제] 갈 곳 없는 예비교사

[바늘구멍 취업난에… 우울한 청년실업 2제] 갈 곳 없는 예비교사

입력 2012-01-27 00:00
수정 2012-01-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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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과목 전공 사범대생 임용 극소수

지리, 한문, 음악, 체육 등 비인기 과목 중등 예비 교사들도 청년 실업의 중심에 서 있다. 해당 전공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사범대 졸업자만 해마다 수백명씩 쏟아져 나오지만 임용시험 선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범대생들은 “이제 와서 교사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없지 않으냐.”며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지리 교사 경쟁률은 61.5대1을 기록했다. 단 4명을 뽑는데 246명이 지원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쟁률도 최고 30대1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리 등 비인기 과목의 경우 몇 년째 교사를 아예 뽑지 않는 지역도 많다. 부산·인천·대구 등 10개 광역시·도의 경우 최근 2년간 도덕·윤리 교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서울·경기·부산 등 12곳의 한문 교사 임용자 역시 2년 연속 ‘0명’이었다. 부산·대구에서도 2년 동안 새로 임용된 체육 교사가 전무했다. 사범대 졸업생들이 임용시험 한번 치러보지도 못하고 실직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원 자격증만 남발하는 중등교사 양성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의 수요는 적은데 대학들이 무분별하게 대졸 인력을 생산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사범대의 교원 양성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것도 비인기 교과 교사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원 양성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나친 임용시험 경쟁으로 인한 인적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연간 1조 2100억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으로서는 손에 잡히는 대책조차 없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범대 등 양성기관 평가를 통해 정원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 임용 경쟁률을 낮추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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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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