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0년간 169명...부상으로 응급실行 어린이 연평균 1만3700여 명
미국 시카고에서 취학 전 유아가 TV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3개월 내 3건이나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이 여아는 얼굴에 큰 타박상을 입고 두개골이 심하게 훼손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시카고에서는 최근 이와 유사한 사고가 2건 더 있었다. 작년 10월 말에는 6세 남아가 36인치 TV 위에 놓인 물건을 잡으려다 TV가 기울어 쓰러지면서 깔려 사망했고 11월에는 집안에서 오빠와 함께 놀던 3세 여아 위로 TV가 떨어져 목숨을 빼앗았다.
트리뷴은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보고서를 인용, 벽에 걸어두거나 바닥에 세워둔 TV가 떨어지거나 쓰러지며 부상해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 수가 한해 평균 1만3천7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TV에 깔려 목숨을 잃은 어린이(1세부터 17세) 수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169명, 가구와 가전제품을 포함하면 총 245명에 달했다.
낙하 물체가 인명을 앗아간 경우 중 TV가 차지하는 비율이 69%나 되는 셈이다.
또 TV가 떨어지거나 쓰러지며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중 96%가 어린이였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가전제품 유통업체 ‘Abt 일렉트로닉스’의 매장 책임자 스티브 샤피로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면 TV와 TV 수납장, 책장 등은 벽에 안전하게 고정시키고 무게가 최대 300파운드(약 136kg)까지 나가는 오래된 TV는 적절히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