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저축銀 비리…금감원 前간부 3번째 기소

곳곳서 저축銀 비리…금감원 前간부 3번째 기소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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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수수→보고서 누락→2억대 뇌물

보해저축은행에서 풀옵션 그랜저 승용차를 받고, 부산저축은행에선 검사 보고서를 허위로 만들어준 데 이어 토마토저축은행에서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금융감독원 전직 간부가 세 번째 기소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지난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으로부터 금융감독원 검사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전 금감원 부국장 검사역 정모(5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씨는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토마토저축은행 신모 감사로부터 “금감원 감독과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5차례에 걸쳐 현금 2억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씨는 자신의 동생이 토마토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잔액도 대신 갚아주겠다는 은행 측 제의를 받고 이를 승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해 5월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4천100만원 상당의 풀옵션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광주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된 뒤 5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보석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 중이던 지난해 8월에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들을 검사하면서 불법대출 적발사항을 누락시킨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토마토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지난 연말 검찰에 다시 붙잡혔다. 정씨는 세 가지 사건이 모두 병합돼 한 곳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목포(보해저축은행), 부산(부산저축은행), 경기도 성남(토마토저축은행) 등 전국 각지에서 저축은행 관련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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