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위원장이 30명에 50만원씩 주라 했다”

“안병용 위원장이 30명에 50만원씩 주라 했다”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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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주장으로 본 돈봉투 살포 전말

한나라당 2008년 7·3 전당대회 때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3층 박희태 후보 캠프의 별도 사무실에서 일했던 여직원 김모씨가 원외 돈 봉투 살포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적잖게 영향을 미칠 새로운 인물로 떠올랐다. 당시 은평구의회 의원이었던 A씨는 “김씨는 박 후보 캠프에서 뛰었던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여직원”이라면서 “당시 안 위원장 사무실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김씨의 ‘입’이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A씨는 15일 “지난 13일 검찰 조사 때 김씨와 관련한 진술을 하지 않았지만 검찰이 그를 조사하면 상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전대 당시 안 위원장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도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A씨에 따르면 2008년 전대를 10여일 앞둔 6월 22~24일 중 한날 오후 2시쯤 당시 자신을 포함,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부의장·의원 등 5명이 여의도 대하빌딩 3층 사무실을 찾았다. 박 후보 캠프의 조직위원장인 안 위원장의 호출을 받고서다. 위층 411호실은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이었다.

안 위원장은 구의원들에게 서울·부산 등 38개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이름 및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단(A4 두 장짜리 문건)과 돈을 건네며 서울 지역 30곳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A씨는 “100만원씩 묶은 다발이 20개 들어 있는 황갈색 서류봉투를 받았다.”면서 “안 위원장은 그 봉투를 한 번 접은 뒤 쇼핑백에 다시 넣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5명이 같이 돌아다니지 말고 2명씩 조를 짜 빨리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독촉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사무실에는 우리 5명뿐이었지만 우리만 불렀겠느냐.”면서 “안 위원장은 원외 지구당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문제가 될 것을 우려, 같이 갔던 구의원들에게 연락해 의장실에 모여 저녁 늦게까지 상의했다. A씨는 “문건에 사무국장들의 이름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은 2000만원인데 30명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다.”면서 “다음 날 아침에 돌려주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A씨는 “돈을 돌려준 구의원 2명은 검찰 조사 때 진술했다.”면서 “해당 구의원은 안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이 무슨 돈이 있어 돈 봉투를 돌렸겠느냐.”고 자문한 뒤 “박 후보 캠프 ‘윗선’의 지시를 받고 돈 봉투를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윗선’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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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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