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계속 물에 처넣자”…“너도 도와라”

“내일, 모레 계속 물에 처넣자”…“너도 도와라”

입력 2011-12-29 00:00
수정 2011-12-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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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살’ 가해자 3명 사법처리..나머지는 무혐의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 대한 물고문을 사전에 모의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까지 주고 받았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29일 당초 가해자로 지목된 B, C 학생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상해, 상습강요, 상습공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당초 숨진 A(14)군의 유서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함께 수시로 A군 집에 드나들면서 A군을 한 차례 폭행한 혐의(폭행)로 또다른 동급생 D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 A군의 집에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학생 4명 가운데 1명은 아파트 CCTV에 중복 촬영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들 모두가 A군 폭행에 가담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B, C군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300여 차례에 걸쳐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A군에게 보내 자신들의 인터넷 게임 아이템 확보를 위해 온라인 게임을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A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군의 집에 있던 목검, 단소, 격투기용 글러브 등을 이용해 각각 39차례와 19차례에 걸쳐 A군을 상습적으로 폭행, 엉덩이와 허벅지, 등 부위 등에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A군 소유의 현금 11만여원과 등산복 1벌 등을 빼앗은 혐의도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A군이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 14일 한차례 물고문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 명이 “내일, 모레 계속 물에 처넣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상대방은 “이번에는 너도 도와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는 등 물고문 등을 사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D군은 지난 4월께 A군이 ‘약속 시간을 어겼다’며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무릎을 꿇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지만 폭행 정도가 비교적 경미해 불구속 처분을 받았다.

B, C군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내달 2일 또는 3일께 있을 예정이어서 이들의 신병 처리도 이때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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