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중학생’ 친구들 외상후스트레스 징후

‘자살 중학생’ 친구들 외상후스트레스 징후

입력 2011-12-27 00:00
수정 2011-12-27 15: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20일 동급생들의 괴롭힘을 참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A(14)군이 다니던 학교의 2학년 학생들 가운데 15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란 큰 사고나 자연재해, 전쟁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발생하기 쉬운 불안 장애를 말한다.

2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교육청이 해당 중학교 2학년 학생 331명을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4.5%에 해당하는 15명이 ‘전문가와 추가로 세밀한 면담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면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숨진 A군과 평소 친분이 있던 학생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교육청과 학교 당국은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들을 투입, 이들 학생을 상대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하고 상태가 심각한 학생에 대해서는 병원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은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검사는 이 학교 1,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도 실시됐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조현주 교수는 “중학생 시기는 호르몬과 신체변화가 커서 불안정하고 친구관계가 부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기”라면서 “이러한 때에 친구 자살을 경험하게 되면 마치 자기에게 같은 일이 생긴 것으로 느껴져 불안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해당 학교측이 전교생 982명의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과 관련, 상담이 필요한 자녀가 있으면 신청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1학년 21명, 2학년 41명, 3학년 54명 등 모두 116명의 학부모들이 상담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